'가성비 끝판왕'으로 불리며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탔던 중국 스마트워치의 영향력이 수치로 증명됐다. 샤오미가 저가형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5년 만에 글로벌 웨어러블 밴드 시장 1위를 탈환한 것. 최근에는 구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제품까지 내놓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정면 대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2억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주목할 부분은 상위 3개 업체 간 점유율 격차가 2%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1위 샤오미(18%), 2위 애플(17%), 3위 화웨이(16%)가 사실상 박빙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옴디아는 "상위 3개 업체 간 시장 점유율 차이가 1%포인트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경쟁 우위는 원활한 기기 간 통합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부가가치 데이터 서비스 제공 능력에 달려 있다"며 "하드웨어 경쟁에서 생태계 주도 경쟁으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애플은 5G 연결성과 고혈압 모니터링 등 고급 건강 기능을 앞세워 프리미엄 고객층의 충성도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화웨이는 폭넓은 제품 라인업으로 중저가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한편, 전문 스포츠·의료용 건강 기능 쪽으로 집중도를 높이는 방향이다.
업계의 수익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고 옴디아는 분석했다. AI와 구독 서비스가 단순 부가 기능을 넘어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 건강 정밀 분석, 전문 트레이닝 플랜, AI 기반 코칭 등을 통해 지속적인 구독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 등이 대표적이다.
옴디아는 웨어러블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도 한 자릿수 출하량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업체는 "장기적으로는 출하량 규모보다 AI 기능의 깊이와 기기 간 생태계 통합 역량이 경쟁 우위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성비 이미지로 성장해온 샤오미가 최근에는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공개한 샤오미 워치 5가 대표적이다.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직접 이 제품을 소개하며 "프리미엄"을 재차 강조했다.워치 5는 Wear OS 6 기반으로 구동되며 샤오미 스마트워치 최초로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없이도 음성으로 일정 확인·내비게이션·결제 등을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배터리는 스마트 모드 기준 최대 6일, 절전 모드에서 최대 18일을 지원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전후면 사파이어 글래스와 듀얼 밴드 GNSS 기반 오프라인 지도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제품으로 확보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고사양 제품군까지 빠르게 발을 넓히는 분위기"라며 "전반적인 성능 상향 평준화로 중국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점도 점유율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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