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베네타가 지난달 2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026 겨울 컬렉션'을 선보였다. 패션쇼에는 배우 윤여정과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 아이엔을 비롯해 글로벌 스타인 줄리안 무어, 서기, 데이지 에드가 존스, 빅키 크리엡스 등 여러 유명인들이 참석했다.

이번 컬렉션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스타일을 바탕으로 '브루탈리즘과 관능성의 대비'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노출 콘크리트 기법의 건축 양식을 뜻하는 브루탈리즘은 형식에 얾매이지 않는 거칠고 꾸밈없는 스타일을 표현한다. 이 컬렉션에서 단단한 구조는 부드럽게 완화됐으며, 절제된 곡선과 대담한 장식 디테일이 패션의 전형을 재해석했다. 성별과 세대를 가로지르는 실루엣과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오페라와 극장, 광장 등 열린 공간에서 격식을 차리기 위해 옷을 차려입는 밀라노 시민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일상과 의례의 경계를 넘나든다. 하우스의 장인정신은 ‘피부 위의 피부’라는 주제로 구현했다. 실크, 필 쿠페, 니트, 테크니컬 섬유 위에 퍼를 연상시키는 질감을 더해 의류와 주얼리, 슈즈 전반에 걸쳐 입체적 표면 효과를 강조했다. 쇼는 마리아 칼라스와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가 상징하는 급진적 예술성과 비전통적 사랑을 떠오르게 한다.

1966년 이탈리아 비첸차에서 탄생한 보테가베네타는 로고 없이 가죽 끈을 교차해서 엮는 방식의 '인트레치아토' 짜임으로 만든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의 지휘 아래, 가죽 수공예 유산을 토대로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예술·디자인·무용·사진·음악 등 다양한 문화 영역과의 협업이 활발하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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