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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구 동행 의원들 '윤리위 제소'…국힘 내홍 격화

입력 2026-03-03 15:17   수정 2026-03-03 15:18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를 거부한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가 대구와 부산을 연달아 방문하며 지도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의원들을 둘러싸고 징계 요구가 이뤄지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원외 당협위원장 10여명은 한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전·현직 의원 8명에 대한 징계 회부 요청서를 당 중앙윤리위에 제출했다.

한 전 대표가 대구를 찾았던 지난달 말은 국민의힘이 여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진행하던 때였고, 수사 당국의 당사 압수수색까지 벌어졌다. 이런 시기에 제명된 인사의 세몰이 행보에 동참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게 제소 취지다.

이에 친한계인 진종오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구 서문시장에 가서 대구 민심을 듣는 것이 해당 행위라면 윤리위에 제소하라"며 "당이 불나방처럼 자기 죽는 줄도 모르고 불 속으로 뛰어들고 있는데 이걸 말리기는커녕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이 모양 이 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대구에 동행한 친한계 의원들을 '해당 행위'라고 언급한 데 대해 "해장(張) 행위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임명한 너무나도 편향적인 윤리위와 당무감사위가 찍어내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문화혁명 때 홍위병이나 6·25 때 완장 차고 죽창 든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인데 이상하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대구에 이어 오는 7일 부산 구포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구포시장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큰 '부산 북구갑'에 있다. 정치권에서는 보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힘 지도부는 한 전 대표와 그의 행보를 지원하는 친한계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파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를 앞두고 어느 것이 당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지선에서 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경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 당 의원이 무소속 후보와 동행하는 것이 당을 위한 것인지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리위 제소를 지도부가 제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독자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당의 기준과 원칙에 따라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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