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사상 최대 감소폭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 공급 부족과 부품 가격 급등이 출하량을 끌어내린다는 분석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상 최대 연간 감소폭을 기록하는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는 "메모리 부족, 급격한 부품 가격 인플레이션, 중저가 OEM들의 구조적 취약성이 올해 실적을 끌어내릴 뿐 아니라 내년까지 침체를 연장시킬 것"이라며 "회복은 추가 메모리 생산능력이 가동되는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수량으로는 11억대 이하로 떨어진다는 관측을 내놨다. 이는 4G 전환이 가속화되던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메모리 공급난이 꼽힌다. 올 2분기 모바일용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4·5 가격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약 3배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례 없는 공급난이 고스란이 반영되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메모리 공급망 전반에 걸쳐 나타난 구조적 불균형에 주목했다. 제조사들이 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중심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낸드로 웨이퍼 생산능력을 전환한 데다 코로나 이후 조정 국면에서 나타난 장기간 투자 위축이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용 LPDDR4·5 부문에서 수분기 규모의 공급 공백이 발생했다는 것. OEM들은 지난 10년 중 가장 제한적인 물량 배분에 직면한 상태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발생할 출하량 침체는 수요가 아닌 공급 요인으로 촉발되는 구조적 하락이란 점에서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 스마트폰 출하량 회복 여부는 결국 메모리 생산능력과 수율 개선 속도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양왕 카운터포인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공급 확장이 가시화되기까지 여러 분기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그 영향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LPDDR4 공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축소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OEM들은 출시 지연, 포트폴리오 간소화, 사양 조정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지난달엔 일부 안드로이드 OEM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10~20% 가격 인상이 관측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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