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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는 끝났다” 고급 백판지 1위 한창제지, 올해 턴어라운드 원년 되나

입력 2026-03-06 14:50   수정 2026-03-06 14:57



국내 고급 백판지 시장 점유율 1위인 한창제지가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황 둔화와 수익성 개편 작업 영향으로 2025년 일시적 적자를 기록했지만 선제적 설비투자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도약의 발판이 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한창제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3% 감소했고, 영업손익도 5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수익성 중심 구조 개편을 위한 조정 구간”이라며 “저수익 물량을 과감히 축소하고 원가 구조 개선과 제품 믹스 조정을 병행하는 등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와 체질 개선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창제지는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일반 백판지 설비를 확충해 생산능력을 높였고, 고급 제품 대응력을 강화했다. 투자 효과는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거라는게 회사 측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 흐름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창제지는 고급 백판지 시장에서 약 50% 안팎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폰, 화장품, 식품 등 프리미엄 제품 패키지에 적용되는 고급 백판지는 품질 기준이 높고 대체가 쉽지 않은 영역으로 꼽힌다. 단순 포장재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환경 규제 강화와 ESG 경영 확산으로 플라스틱을 종이로 대체하려는 흐름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고급 포장용지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가 유지되는 분야라는 점에서 방어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그동안 제지 산업은 전통 산업이라는 인식 속에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고급 백판지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온 한창제지는 차별화된 궤적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고 설비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는 올해부터는 체질 개선의 효과가 숫자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급 백판지 1위 사업자로서의 지위와 생산 기반을 감안해 올해부터 실적 정상화와 함께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시점”이라며 “올해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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