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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7조원 급증…가계대출은 '제자리'

입력 2026-03-03 17:23   수정 2026-03-04 01:25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지난달 한 달 새 7조원 가까이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함께 증가했고, 개인사업자 대출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54조3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6조9757억원(0.8%) 늘어난 규모다. 지난 1월 2조6275억원 증가한 데 이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월간 증가 폭 기준으로는 2024년 6월(8조251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4조1372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도 2조1591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해 12월(-1조2658억원)과 올해 1월(-2770억원)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달 6794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은행권에서는 연초 기업들의 운전자금 및 투자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을 확대하면서 증가 폭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연초 자금 집행 수요가 몰리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기업대출 확대 기조가 겹쳤다”고 말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8655억원으로 전달 대비 52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어지던 감소세는 멈췄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이다.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3120억원으로 4335억원 줄며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마이너스통장 등의 이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요구불예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84조8604억원으로 전달 대비 33조3225억원 증가했다. 2024년 3월(33조6226억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대출 확대와 함께 기업 자금이 단기 대기성 자금 형태로 유입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은행권의 여신 포트폴리오가 기업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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