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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도 '컴활·엑셀' 건재…채용시장선 여전히 필수 스펙

입력 2026-03-03 17:38   수정 2026-03-04 00:56

“인공지능(AI) 툴로 사무 서식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기존 사무자동화(OA) 툴을 다룰 줄 알아야 AI 툴을 더 잘 활용하지 않을까요.”

중견기업 인사 담당자 백모씨는 최근 행정사무 직원을 뽑으면서 ‘전통 자격’인 컴퓨터활용능력·엑셀 활용자 우대라는 문구를 넣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AI 확산으로 OA 자격증의 위상이 약화하고 있다. 하지만 채용 시장에서는 여전히 엑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컴퓨터활용능력 등 기초 디지털 역량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등장한 AI 활용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지표가 부족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시험 접수자는 2021년 50만6309명에서 지난해 20만1965명으로 60% 넘게 급감했다. 워드프로세서 필기시험 응시자도 2020년 6만7341명에서 2024년 4만9774명으로 27% 뚝 떨어졌다. 공무원시험에서 정보화 자격증 가산점이 폐지되고 AI 확산으로 사무 문서 작성이 쉬워진 게 응시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채용 시장에서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 기존 OA 자격의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잡코리아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치 채용공고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하드 스킬’을 반기별로 분석한 결과 엑셀과 포토샵은 3년 내내 각각 1, 2위를 차지하면서 가장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역량 자격으로 나타났다. 3~5위권에서는 소폭 변화가 있었지만 파워포인트와 일러스트레이터, 워드 등 전통적인 OA·디자인 툴이 자리를 지켰다.

컴퓨터활용능력도 등락은 있었지만 2024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OA 자격 응시자가 줄었지만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개발자나 AI 전문가 등 특정 직군 채용이 아닌 이상 일반 사무직을 채용하는 기업은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숙련도보다 ‘기초 사무 처리 역량’을 여전히 중요시한다는 방증이다. OA 자격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평가 기준이 없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 중소기업 채용 담당자는 “컴퓨터활용능력이나 MS 오피스 자격은 기본 업무 수행 능력은 물론 성실성을 확인하는 간접 지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OA 자격을 두고 “계륵이라고는 하지만 없으면 불안한 스펙”이라는 인식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영/곽용희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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