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임상연구 투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의 ‘2025년 KRPIA 연구개발 및 투자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의 2024년 국내 임상연구 투자 규모는 1조369억원으로, 2020년(5962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적 자원과 탄탄한 임상 인프라가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379인의 명단에서 한국은 임상연구 분야에 강윤구 의정부을지대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동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시아 경쟁국인 중국(7명)과 일본(3명)을 앞선 수치다.
서울의 압도적인 ‘임상 밀도’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한 대형 의료기관 네트워크와 빠른 환자 모집 속도, 표준화된 데이터 관리 체계가 글로벌 제약사의 신뢰를 받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울은 2017년부터 7년 연속 세계 임상시험 도시 순위 1위(점유율 기준)를 차지했다. 2024년에는 의정 갈등 여파로 중국 베이징에 1위를 내줬지만 상하이와 미국 휴스턴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가격 경쟁력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임상시험수탁(CRO) 시장 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국의 임상시험 비용은 미국 일본보다 30~40% 저렴하고, 대만 싱가포르보다 10~20%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는 이 같은 협업 모델을 이미 가동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서울바이오허브에 ‘서울-아스트라제네카 공동 인큐베이션센터’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아바타테라퓨틱스와 큐로젠이 글로벌 R&D 멘토링 대상에 선정되는 등 실질적인 협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AZ는 2019년 한국에서 75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로슈 역시 이번 MOU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상부상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