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3~24일 한국투자증권이 홍콩에서 주최한 ‘아시아 콘퍼런스’에 참가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상용화 전략을 투자자에게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자리에서 연 100만 대 생산을 공언한 테슬라나 중국 업체와 달리 ‘완벽한 품질’을 먼저 구현한 뒤 산업 현장에서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현대차 관계자는 “가정용 로봇에 집중하는 중국 업체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며 “산업용 로봇에 집중한 뒤 소비자와 방산용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산업용 로봇은 작은 오류도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뢰성을 바탕으로 확장 가능한 속도를 내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그룹 계열사 공장에 우선 투입해 학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안정성 확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 딥마인드와 공동 개발하고, 엔비디아에서 AI 칩을 공급받는다. 딥마인드와 협력하더라도 수집한 데이터 소유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갖는다.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도 산업 현장의 특수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공장에서 24시간 연중무휴로 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에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아틀라스의 예상 가격은 대당 13만달러(약 2억원) 수준으로 범용 로봇인 옵티머스(2만~3만달러·약 2900만~4400만원), 유니트리 H2(2만9900달러·약 4400만원)보다 비싸다.
로봇 제작은 현대모비스가 주축이 돼 맡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에 들어가는 31개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전량을 수주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생산비의 20%를 차지하는 고가 부품인 그리퍼(로봇 손)도 현대모비스가 우선 공급자로 논의 중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그룹사인 현대모비스에만 설계 초안을 전달했다. 미국 내 국가 안보 이슈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중국산 부품은 배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이날 공개했다.
시장의 관심이 큰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은 없고 가까운 미래의 일은 아니다”고 투자자들에게 답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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