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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판 IRA' 추진…車·배터리 타격 우려

입력 2026-03-03 17:23   수정 2026-03-04 01:29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원산지 요건 강화 등을 담은 ‘산업가속화법’(IAA)을 추진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맞서 역내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지만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 등 수출 제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전기차와 철강,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전략산업’에서 보조금을 받거나 공공 조달 입찰에 참여하려면 일정 비율 이상 유럽산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IAA를 발표한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것과 비슷한 조치다.

EU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에 대해 유럽에서 조립하고,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의 70% 이상이 유럽산일 때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부품 범위에서 배터리를 제외한 것은 중국산 배터리를 많이 쓰는 유럽 브랜드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중국 차를 견제하려는 목적이다. 지난해 상하이자동차와 비야디(BYD) 등 중국 자동차 업체는 유럽에서 전년보다 24.2% 증가한 82만 대를 팔았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유럽에서 판매한 전기차 18만3912대 가운데 82.8%인 15만2190대를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유럽 공장 전기차 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법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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