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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이 지금의 4~5배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증가분의 상당수는 엔비디아가 가져갈 겁니다.”양희창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사이클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독과점 구조가 당분간 깨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구글 등 경쟁사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기술 혁신 속도를 감안하면 단기간 격차가 좁혀지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양 매니저는 “단기 변동성이 있을 수 있으나 엔비디아의 기술력은 압도적”이라며 “차세대 칩 ‘베라루빈’ 성능은 기존 블랙웰의 1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의 확신은 강력한 AI 수요에 기반한다. 일상 속 AI 활용이 확산하면서 1인당 이용량이 폭증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양 매니저는 GPU 밖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봤다. 그는 “GPU 성능은 최고 수준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해 실제 성능의 60%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병목 현상을 겪고 있는 메모리와 네트워크 장비, 전력 등에서 초과 성과를 노릴 시점”이라고 했다. 그가 운용하는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6.8%에 달한다. 샌디스크, 블룸에너지, 루멘텀홀딩스 등 ‘병목 종목’을 선제적으로 편입한 덕분이다.
AI 거품론에는 선을 그었다. 양 매니저는 “닷컴 버블 때처럼 주가수익비율(PER)이 치솟거나 무분별한 기업공개(IPO), 신용잔액 급증 등 전조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다만 주도주가 고정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서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취임과 관련해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거시 환경이 불안한 국면에선 통신사, 월마트 등 방어주와 현금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메모리 업황이 가장 좋은데, 한국 증시는 메모리 노출도가 매우 높다”며 “상반기에는 한국 주식, 하반기에는 미국 주식을 더 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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