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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의 최대 수혜…亞 제조업에 주목할 때

입력 2026-03-03 17:55   수정 2026-03-04 00:53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자 금융 및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전쟁에 따른 일시적 주가 하락은 좋은 매수 기회로 작용한 적이 많았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촉발한 혁신의 방향이 전통 제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국면이란 점에 주목한다. 이번 전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제조업 비중이 높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아시아 증시에 매수 기회가 될 것이다.

전쟁이 전통 제조업 주가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사례는 적지 않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전통 제조업체의 장기 기업가치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지금은 AI가 뒷받침하는 성장 잠재력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국면이란 점이다. AI와 공정 자동화를 결합한 솔루션을 활용해 생산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을 구성하는 주요 기업 가운데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은 아시아엔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변화다. 올 들어 주요국 증시 흐름을 살펴보면 제조업 비중이 높은 아시아 및 유럽에서 우월한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반면 미국 소프트웨어 업종 주가는 상당한 약세를 보여왔다. AI가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흐름이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업종에서 제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둘째 미국의 관세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그동안 마음대로 관세를 결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불안해졌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또 다른 ‘관세 폭탄’을 던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의적으로 관세를 결정하는 불확실성만 줄어도 제조업체의 기업가치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글로벌 제조업계의 구조적인 기업가치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다. 아시아 지역 내 전통 제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예를 들어 이번 전쟁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설 사이클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전력 및 발전설비 투자, 원전 건설 지원 등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정책도 유지될 전망이다. 오히려 방위산업, 에너지 업스트림(탐사·시추·생산) 등은 전쟁에 따른 수혜가 가능한 전통 제조업 영역이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AI가 촉발한 제조업 성장 사이클의 큰 그림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크지 않다. 현재 주목할 만한 시장은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은 아시아 증시다. 개별 종목 투자가 어렵다면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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