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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한 비트코인, 다시 1억원 찍었다

입력 2026-03-03 17:54   수정 2026-03-04 00:53

추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1억원대로 올라섰다. 이번 무력 충돌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뛰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2시께 1억136만1000원까지 올랐다. 오후 들어선 다소 조정을 받으면서 1억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난달 28일 오후 4시께 9200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그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양새다.

중동 정세 불안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끝날 수 있다는 기대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가격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4~5주의 공격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군사작전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관측에 이날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소폭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회피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다.

최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한 달여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트레이더T에 따르면 2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9억6248만달러(약 1조4085억원)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블랙록의 IBIT가 7억6747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의 가격 하락으로 비트코인 비중이 줄어든 기관들이 1분기가 끝나기 전 목표한 투자 비중을 맞추기 위해 저가 매수에 나섰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자산을 암호화폐로 전환해 도피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일립틱에 따르면 이번 공습 직후 이란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노비텍스에서 수 분 동안 출금 거래량이 약 7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비트코인의 반등세가 이어질지 쉽게 예상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될 수도 있어서다. 보합세이던 미국 증시와 달리 아시아 증시는 이틀째 일제히 하락세다. 전날 3·1절 대체휴일로 휴장한 코스피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7.25% 급락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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