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경제신문이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 안정환 인터레이스자산운용 대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상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전문가 6명을 긴급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증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전쟁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폭격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2기 취임 후 최저치인 41%를 기록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오는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유가가 뛰면 미국 내 지지율이 추락할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산유국들이 다음달부터 대규모 증산에 나서기로 한 만큼 유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전쟁이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1980년대 이후 전쟁이 증시를 장기 하락장으로 바꾼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6000 아래로 떨어지면 저가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게 대체적인 조언이다. 지수 580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9.6배 수준에 불과해서다. 지난 5년 평균인 10.4배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 대표는 “반도체와 자동차, 원전 등 기존 주도주가 저렴할 때 진입하는 전략이 유용하다”고 했다. 김 센터장도 “아직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신규 진입을 고려할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국내 증시 조정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 조금 더 길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부터 쉼 없이 상승해왔다는 점에서다. 정 CIO는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전쟁이 조정의 빌미가 되고 있다”며 “그간 상승 폭을 감안할 때 20%가량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머니 무브’ 추세를 고려할 때 대세 상승 흐름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소외된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만하다”고 짚었다.
개인이 많이 보유한 반도체주 역시 추세적 하락으로 전환한 건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주의 이익 추정치가 꺾이기 전까지는 기존 전략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심성미/맹진규/류은혁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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