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대학을 갈 때도 이제 학력고사 '한 방'이 아니라 정시와 수시가 있지 않습니까?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단계에서 LG AI 연구원 모델이 1위를 했다고 해서 그들이 '진짜 1등'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석근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독파모) 1단계 결과가 '기준'이 가른 순위의 차이였을 뿐 실제 성능은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 CTO는 네이버 AI 총괄을 거쳐 SK텔레콤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AI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거대언어모델(LLM)으로 불리는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현재는 정부 주도의 독파모 프로젝트서 SK텔레콤 컨소시엄을 이끄는 인물 중 하나다.
SK텔레콤의 1단계 결과에 대해서 정 CTO는 "경쟁사를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시기"라면서도 "LLM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은 굉장히 다양하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어쩔 수 없는 경쟁이라 소위 '벤치마크 스코어'를 가지고 평가를 하고 있다" 며 "사람의 지능을 평가할 때도 하나의 기준을 적용할 수 없는 것처럼 AI 평가도 그렇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독파모 경쟁 방식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정석근 CTO는 "3개 회사가 각자의 특징을 가지고 해야 된다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가 그 벤치마크라고 하는 '주어진 문제를 누가 제일 잘 푸느냐'를 가지고 끝장을 봤을 때 과연 그게 전 세계 AI 3강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단계서 1위를 차지한 LG AI 연구원의 모델 '엑사원' 성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정 CTO는 "정확히 점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엑사원이 모든 분야에서 쓰기에 그게 가장 좋은 모델이다라고 보이지는 않는다"며 "수능을 제일 잘 보는 거랑 일을 제일 잘하는 게 다른 것이랑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 CTO는 SK텔레콤의 '에이닷엑스 케이원'이 산업 현장에서 잘 쓰일 수 있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K하이닉스 혹은 그 외에 산업 현장에서 잘 쓸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거에 앞으로는 집중하려고 한다"며 "정부에서도 그런 점을 고려한 평가 기준이 2단계 평가부터 고려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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