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설비투자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체 설비투자도 넉 달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투자가 증가한 반면 반도체 생산은 '역기저효과'로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는 114.7(2020년=100)로 전달보다 1.3% 감소했다. 지난해 10월(-2.2%) 이후 석달 만에 감소했다. 반도체(-4.4%), 유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17.8%) 등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지난해 11월(6.9%)과 12월(2.3%) 두 달 연속 증가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신제품 출시가 2월에서 3월로 미뤄지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생산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반도체 수출이 폭증하는 것과 괴리감이 발생한 배경에 대해 "산업활동동향 생산은 물가를 제거한 실질 생산량으로 집계하는 반면 수출은 수출의 경우 폭등한 메모리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D램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49.5%,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7% 상승했다.
생산이 감소했지만 기업의 투자를 나타내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에 비해 6.8% 증가했다.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 투자가 활발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는 41.1%나 급증했다. 2021년 1월(46.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시설을 증축 중인 만큼 생산 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2.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한파와 할인행사 영향으로 의복을 비롯한 준내구재(6.0%), 통신기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고루 늘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불변)은 11.3% 줄었다. 2012년 1월(-13.6%) 후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건축과 철도 토목 수주가 동시에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35.8% 늘었다. 5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올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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