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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미래 전력원…원안위 표준설계인가 심사 준비 착수

입력 2026-03-04 13:30   수정 2026-03-04 13:52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표준설계인가 심사를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간다. 최근 접수된 i-SMR 표준설계안전성분석보고서 가운데 일부 항목의 안전성 시험·검증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만큼, 심사 착수 전 보완 계획과 향후 일정 등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SMR은 일반적으로 전기출력 300MWe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공장에서 모듈 단위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가능해 짧은 건설 기간과 탄력적 전련 공급 그리고 설계 단순화로 인한 낮은 사고율이 장점으로 꼽힌다.

원안위는 4일 서울 용산구 포포인츠 호텔에서 ‘i-SMR 심사 준비 워크숍’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원안위를 비롯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소형모듈원자로 규제연구추진단 등 규제기관 관계자와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단, 한국전력기술 등 개발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은 i-SMR 표준설계인가 심사를 앞두고 규제기관과 개발기관이 심사 절차와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서류 보완 및 심사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단은 지난달 27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i-SMR의 표준설계인가를 원안위에 신청했다. 신청 대상은 전기출력 170MWe급 경수로 모델이다. 수동안전계통을 강화하고 사고 대응 여유도를 확대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출력 조절 기능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연계 운용이 가능하다.

표준설계인가는 동일한 설계의 원전을 반복적으로 건설하려는 경우, 원전 설계의 안전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미리 심사받는 제도다. 인가 유효기간은 10년이다. 표준설계인가를 받으면 승인된 설계 사항을 향후 원전 건설 단계에서 다시 제출하지 않아도 돼 인허가 절차가 단순해지고, 해외 사업 추진 속도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원자력안전법 등에 따르면, 표준설계인가 심사는 먼저 신청 서류가 법령에서 정한 요건과 형식을 충족했는지 확인하는 ‘서류적합성 검토’를 거친 뒤, 검토가 완료돼야 본 심사에 착수할 수 있다. 본 심사 단계에서는 KINS 연구진이 기술 질의를 제기하고 사업단이 답변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안전성 검증과 기술 평가를 진행한다. 심사 과정은 수년에 걸쳐 이어질 수 있는 고난도 절차로 꼽힌다. 사업단은 2028년까지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다는 목표다.

i-SMR은 기존 SMR을 개선한 기술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97년 착수해 2010년 표준 설계 및 기술 검증을 완료한 한국형 SMR 'SMART'를 개발했는데, 이를 개량한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맞물려 ‘미래 전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달 열린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앞으로 AI 데이터센터가 많이 지어질 텐데 데이터센터와 SMR을 함께 설계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는 i-SMR 개발을 위해 2020년 연구개발(R&D)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총 399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와 사업단은 2035년 i-SMR 초도호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2035년 이후 SMR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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