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마니아'였던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주문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희귀 포르쉐가 세계적인 경매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포르쉐 전문 튜닝 업체인 독일 ’루프(RUF)‘가 이 회장만을 위해 제작한 포르쉐 ’928R’ 모델로 전 세계 단 한 대뿐이다.
경매 회사 구딩앤컴퍼니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오는 3월 5일~6일 미국 플로리아주 아멜리아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옥션에 등장할 예정이다. 예상 낙찰가는 40~50만 달러(한화 약 5억~7억원대)로 제시됐다.

해당 차량은 1989년 루프사가 이건희 회장을 위해 특별 주문제작한 모델로, 37년 동안 주행거리가 약 2,560k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룸 내부에는 이건희 회장의 명판이 걸려 있다. 구딩앤컴퍼니는 “이 회장의 자동차 컬렉션은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모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그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단 한 대뿐인 맞춤형 차량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삼성 컬렉션에 소장됐던 928R 차량은 몇 년 전 루프 사 파펜하우젠 지사에 다시 인수돼 2021년 복원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내부는 와인 레드 가죽과 조화로운 스티칭으로마감됐고, 알칸타라 소재로 만든 스티어링 휠(핸들)이 특징이다. 전동 슬라이딩 선루프, 자동 온도 조절 장치, 크루즈 컨트롤, 틴팅 처리된 앞유리, 후방 와이퍼, 뒷좌석 에어컨 등의 편의 사양이 포함됐다.

이건희 선대 회장의 자동차 사랑은 유명했다. 생전 부가티, 페라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와 희귀 모델을 소유했고, 1995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개장하면서 모터스포츠 물모지였던 국내에 처음으로 서킷을 선보이며 한국 자동차 문화의 지평을 넓혔다.
2009년 안전상 이유로 폐쇄된 스피드웨이를 이건희 선대회장이 단독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한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