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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왜 벌써 올라?"…직원 27명 규모 주유소만 '상한가' [선한결의 이기업 왜이래]

입력 2026-03-04 14:49   수정 2026-03-04 17:14


미국과 이란간 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파랗게 질린 와중 유류 도소매 업체들과 일부 정유사는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통상적인 시차를 반영하는 대신 곧바로 폭등하자 이들 기업의 마진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영향에서다.
대부분 하락세 와중 유류도소매주는 '상한가'
4일 코스닥에서 흥구석유는 일일제한폭(29.98%)까지 올라 상한가에 거래됐다. 중앙에너비스도 29.90% 올라 상한가를 쳤다.

두 기업은 각각 지역 주유소를 운영하는 유류도매 업체다. 흥구석유는 대구경북지역 주유소를 통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을 판매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직원 27명을 두고 있다. 중앙에너비스는 서울·경기·인천 등지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직원 45명 규모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유통하는 휘발유·경유 등 제품에 대해 리터당 마진을 먹는 구조다. 통상은 국제 유가가 단기적으로 오르더라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진 않는다. 정유사로부터 제품을 미리 받아 쌓아두고 이를 유통하기 때문에서다. 회계상 재고평가이익이 일부 오를 수 있지만 이는 실적 개선보다는 장부상 이득이다.
휘발유 가격 곧바로 상승…29개월만에 최고
국제 유가는 통상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간 시간차가 적용된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분위기다.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나오면서 일부 사재기 수요가 나오자 주유소들이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는 까닭에서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20.53원으로 전날(1788.47원)보다 32.06원 올랐다. 전국 평균 가격도 전날보다 28.4원 상승해 1751.44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3일(1805원) 이후 91일 만이다. 서울 경유 평균 가격은 2023년 10월 이후 29개월 만에 1760원을 넘어섰다.

다만 이같은 추세가 이들 기업의 중장기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유 가격이 높아지면 유통사 입장에선 공급사로부터 사오는 석유제품 가격 자체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빠르게 휘발유 가격을 올려 단기 마진을 추구할 수는 있어도, 결국 마진율은 같다는 얘기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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