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대 관심 지역은 서울이다. 대한민국 인구의 약 5분의 1이 거주하고 한 해 예산(약 51조원)이 국가 전체 예산의 10%에 육박하는 곳, 그래서 서울시장은 ‘소통령’으로 불린다. 서울시장 선거는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다. 승패의 정치적 함의도 다른 지역과 다르다. 전국적으로 이겨도 서울에서 지면 이긴 것 같지 않다. 반대로 전국적으로 패하고 서울에서 승리하면 패한 것 같지 않다.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오 시장은 3연임(통산 5선)에 도전한다. ‘디자인 서울’ 정책과 기후동행카드, 디딤돌 소득 등이 성과로 꼽힌다. 오 시장은 향후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 서울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시정 연속성도 강조한다. 높은 인지도에 세련된 행정 감각이 강점이다. 다만 시장 재임 기간에 따른 일각의 피로감과 당내 지원 동력 약화는 극복할 과제다.
정 전 구청장은 이 대통령이 SNS에서 그의 행정 능력을 언급한 뒤 오 시장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성수동을 외국인이 즐겨 찾는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킨 경험과 현장 소통을 통한 민원 해결의 경험을 서울 전체로 이식하겠다는 포부다. 기초 행정의 세밀함에 글로벌 감각을 더해 변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광역 단위 정책 능력에 대한 검증이 남아 있다.
선거전이 본격화하진 않았지만, 초반 경쟁이 소모적 네거티브 공방 중심이던 과거와 다소 다르게 전개돼 기대를 키운다. 서로를 평가하는 두 사람의 발언도 신선하다. 오 시장은 정 전 구청장에 대해 “일찌감치 일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해 왔다. 민주당 내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다”고 했다. 정 전 구청장도 오 시장을 “합리적이고 세련된 행정을 펴는 분”이라며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신통기획을 한 것은 잘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거시적인 도시 정책과 정 전 구청장의 미시적인 생활 밀착 행정은 서울을 지탱하는 두 축이다. 선거 과정과 그 뒤에도 상대의 공약과 장점을 수용하는 ‘취장보단(取長補短)’의 미덕을 보여주면 어떨까. 이번 선거가 이념이나 인신공격이 아니라 시민의 삶 개선과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두고 겨루는 정책 경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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