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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투자 급한데…"성과급 상한 없애라"는 노조

입력 2026-03-04 17:28   수정 2026-03-05 00:47

삼성전자의 올해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사측이 임금 6.2% 인상과 특별성과급 지급, 연 1.5% 금리의 5억원 대출 등을 제시했지만 노동조합이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충돌한 데 따른 결과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4일 “2차 조정 회의가 전날(3일) 밤 11시55분 최종적으로 조정 중지 결론이 났다”며 “공동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해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조정 중지에 따라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행위를 할 수 있다. 6만 명 넘는 조합원을 확보한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이 포함된 노조 공동교섭단은 5일 오후 6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쟁의 찬반투표를 포함한 쟁의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파업 시 직원들의 손해는 4000억원 수준에 그치지만 회사의 손실은 10조원”이라고 강조했다.

협상 결렬을 야기한 것은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에 대한 견해차였다. OPI는 실적이 목표를 초과했을 때 초과 이익의 20% 범위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노조는 OPI의 상한을 없애자고 사측에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사업 구조 특성상 이익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 이익 대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약 85조원)의 절반이 넘는 47조원을 시설에 투자했다. 여기에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사업 등으로 사업부가 나뉘어 있어 실적이 좋은 사업부와 그렇지 않은 사업부 간 OPI가 크게 벌어지면 조직의 결속력을 해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사측은 OPI 산정 기준을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와 ‘영업이익의 10%’ 중 직원이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 추가 지급,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최대 5억원 저리 대출 등을 제안하며 협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전자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5000만원으로, 여기에 반도체(DS)부문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연봉의 47%,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50%를 받았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85조원(증권사 전망치 평균)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상한 폐지 시 단순 계산으로 직원당 평균 1억4000만원을 OPI로 받는다. 목표인센티브(TAI) 등 다른 성과급은 제외한 수치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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