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 기업 풍산이 주력 사업인 탄약사업부문을 매각한다.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한화그룹과 LIG그룹, 현대로템 등이 인수 후보로 꼽힌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탄약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국내 주요 방산기업과 물밑에서 접촉하며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 업무는 외국계 IB인 라자드가 맡았다. 인수 제안을 받은 후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풍산 방산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1868억원이다. 풍산의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지만, 영업이익은 70% 안팎에 이른다.
방위사업법상 외국인 승계 불가…해외 탄약 유통권 빼고 매각
탄약 부문은 풍산의 주력 사업이다. 소구경에서 대구경에 이르는 각종 군용 탄약과 스포츠용 탄약, 추진화약 및 탄약 부분품 등을 생산한다. 탄약 제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풍산의 방산 사업 부문은 지난해 1조186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풍산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8%였다. 다만 탄약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과 동합금을 활용해 산업 기초재를 생산하는 신동 부문은 매출 규모는 크지만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풍산은 오너 3세의 경영권 승계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알짜 사업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의 장남 류성곤 씨(미국명 로이스 류)는 2013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류씨는 풍산의 미국 계열사 PMX인더스트리에서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방위사업법상 외국인인 류씨가 류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이어받아 회사를 이끌어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해 7월 국내 방산업체가 외국인을 임원으로 선임하려면 정부 허가를 미리 받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풍산의 탄약 사업 인수 후보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사실상 정부 허가가 필요한 방위사업인 만큼 국내외 사모펀드(PEF)는 인수 후보군에서 제외되는 모양새다. 다만 일부 인수 후보가 PEF와 손잡고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기업은 풍산에서 탄약을 공급받는 주요 고객사인 만큼 풍산의 탄약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산에서 155㎜ 대구경 탄약을 공급받아 K-9 자주포와 함께 폴란드 등에 수출한다. 풍산을 인수하면 안정적으로 탄약을 공급받아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풍산 관계자는 “탄약 사업 매각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종관/최다은/김진원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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