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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를 땐 좋았는데” 32조 빚투 개미들 ‘살얼음판’

입력 2026-03-04 17:53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돈을 빌리는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32조원을 돌파했다.

과열된 투자 열기에 증권사들이 신용 공여 한도 관리에 비상이 걸리면서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신용거래 신규 중단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와 신규거래대주 신규 매도를 일시 중단했다.

중단 사유는 자본시장법상 정해진 신용 공여 한도 소진에 따른 조치로 재개 시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행법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해 신용 공여를 할 수 없다.

다른 대형사들도 속속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일시 중단할 예정이며 신한투자증권 역시 한도 소진 가능성을 예고하며 예탁증권 담보대출과 신용융자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결과 지난 3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32조 804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추가 상승을 기대한 대기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결과다.

하지만 최근 이란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빚투’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미달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물량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수를 더 끌어내리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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