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총 7조3000억원을 들여 남부순환도로 지하화 등 서남권 지역의 교통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고 산업 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주택 공급과 대규모 녹지를 함께 조성해 생활 여가 중심지로의 역할도 강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내용의 '서남권 대개조 2.0’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5일 발표했다. 기존 1.0 사업으로 산업·주거 기반을 다졌다면 2.0은 속도와 가시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서남권 대개조 2.0은 △사통팔달 교통체계 확립 △첨단산업 거점 조성 △신속한 주택공급 △녹지축 연계 확산의 4대 전략 아래 추진된다.
먼저 남부순환도로를 지하화해 신림봉천터널을 통해 강남순환로와 연결한다. 서초 IC에서 강서구 개화동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지하 고속도로망이 생기게 된다. 강남에서 강서까지 통행시간도 7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된다.
이와 함께 국회대로를 지하화하고, 서부간선도로는 5차선으로 확장한다. 서부간선도로에는 보행육교와 덮개공원을 설치해 차량 흐름을 개선하는 동시에 안양천 접근성도 높인다.
철도망도 강화한다. 강북횡단선, 목동선, 서부선, 난곡선 등 4개 주요 노선을 조속히 추진해 지역 연결성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사업방식 다각화,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선 건의 등으로 추진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남권 준공업지역을 최첨단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정비한다. 산업혁신구역 지정 등 파격적인 제도 도입과 저이용 부지 고도화, 인재양성기관 설립 등 기술-인재-문화가 융합된 고부가가치 성장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 3대 산업단지인 마곡·온수산업단지와 G밸리를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와 창업, 생활이 하나의 공간에서 선순환하는 혁신플랫폼으로 재편한다. 마곡산업단지는 유보지를 복합용지로 전환해 문화·편의시설 유치 및 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거점으로 만든다. ‘마곡형 R&D 센터(4개소)’를 건립해 산업·연구기능이 결합한 문화선도 산단으로 변모시킨다.
저활용 부지 개발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먼저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은 10만4000㎡ 부지를 ICT 기반 물류 시설과 상업·주거·업무·생활체육 기능을 갖춘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전환한다. 약 1조9400억원의 민간투자를 통해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구로구 온수동 '온수역 역세권활성화사업', 영등포구 '동여의도 주차장 부지', 금천구 '금천 공군부대' 등 대규모 개발부지와 역세권, 사전협상 대상지, 유휴 상업공간 등 잠재력이 있는 부지 개발을 추진한다.
G밸리는 국가산업단지계획을 전면 재정비해 교학사, 마리오아울렛 등 특별계획(가능)구역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 119곳의 지원시설 비율을 15~20%에서 법정 수준(30%)까지 확대한다. 온수산업단지는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해 기반 및 지원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산업 공간은 뿌리산업 기반의 스마트 산업단지로 조속히 개발한다.
신속하고 다양한 주택을 공급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해 ‘살기 좋은 주거환경 조성’을 앞당긴다. 현재 서남권 내 신속통합기획 84곳(재개발 49, 재건축 35) 중 52곳이 기획(자문)이 완료됐고, 36곳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기획(자문) 중인 32개도 정비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완료할 방침이다. 모아타운(37곳), 모아주택(1만1996가구)도 계획대로 추진해 소규모 정비를 활성화한다. 가양·등촌 택지개발지구(3만9792가구)는 관련 절차를 신속히 추진한다. 서울시는 "신통기획과 모아타운·모아주택은 절차를 신속하게 이행해 2030년까지 약 7만3000가구의 주택을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원과 녹지를 확대 조성하고 생태하천 복원과 수변 거점 조성으로 일상에서 쉼과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생활공간을 확충한다. G밸리 일대에 가로수와 띠녹지로 구성된 도심형 가로숲을 조성하고, 노후 공개공지는 공유정원으로 전환해 산업단지를 녹색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급격한 도시화로 단절된 숲·공원·하천을 선형으로 연결하는 ‘서울 초록길’을 2027년까지 48.4㎞ 규모로 조성해 녹색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잇는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서남권을 대표하는 안양천과 도림천에는 수변 카페와 수상레저시설 등을 도입해 시민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감성형 수변공간을 조성한다. 도로 하부에 복개된 봉천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보라매공원 녹지축과 연결한다. 도림천2지류 또한 기존 친수기능을 상실한 신림1·2구역에 재정비촉진계획과 연계해 자연친화형 하천으로 복원한다.
부족한 문화인프라도 대폭 확충한다. 여의도공원에 한강과 어우러진 혁신적 디자인의 랜드마크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해 서남권 대표 문화 중심지로 조성한다. 2030년 개관이 목표다.
서울시는 이번 ‘서남권 대개조 2.0’에 총 7조3000억원을 투입, 교통, 산업, 주거, 녹지 전 분야의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남권은 오랜 시간 서울 성장을 뒷받침해 온 산업의 엔진으로 새로운 비전으로 가치를 높이고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며 “교통 인프라부터 산업, 주거, 녹지를 혁신해 도시균형발전과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울의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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