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총 상위 주요 종목을 담은 ETF들이 줄줄이 장 초반 변동성 완화조치(VI) 적용을 받았다. 전 거래일보다 가격이 10% 이상 올라 2분간 단일가 매매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VI는 개별 종목에 대한 가격 안정화 조치다.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변하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냉각 기회를 부여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14.63% 급등한 19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주로 투자하는 ETF들 가격이 곧바로 치솟은 이유다. SK하이닉스는 16.02% 급등해 9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UNICORN SK하이닉스 밸류체인 액티브 ETF는 15.70%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15분까지 개장 15분간 삼성전자, 한국항공우주,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건설, 미래에셋증권, LG화학 등 약 70개 개별종목이 가격제한폭 확대요건 도달(상승) 공시를 했다.
현대차는 15.37% 뛴 5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을 담은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는 12.09% 뛰었다.
국내 증시는 최근 미국과 이란간 전쟁 여파로 큰 변동성을 겪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중장기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핵심 근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꺾이지 않았다”고 했다. 안정환 인터레이스자산운용 대표는 “전쟁이 난다고 해서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줄이진 않는다”며 “전쟁이 단기 조정 근거가 될 수는 있지만, AI 투자 중단이나 반도체 수요를 꺾는 요인은 아닌 만큼 중장기적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중동 지정학적 충돌로 국내 증시가 부침을 겪더라도 한 달 내 반등한 경우가 많았다. 한국경제신문이 2000년 이후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6건의 무력 충돌 당시 코스피지수 흐름을 분석한 결과, 전쟁 발발 직후엔 등락이 엇갈렸지만 한 달 뒤 모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돌 직후 코스피지수는 네 차례 하락했고 두 차례 상승했다. 그러나 1개월 뒤엔 전부 플러스를 기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화하고, 외국인 매도 속도가 둔화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안정으로 전환되는 등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가 확인될 때부터 시장이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환율이 1480원 안팎에서 고착되거나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더 커지면 밸류에이션 숫자가 하단 수준에 접근하더라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장중 환율은 달러당 1463.30원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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