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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자금 3억 주식 몰빵' 공무원, "살아있냐" 물었더니…

입력 2026-03-05 10:25   수정 2026-03-05 11:21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결혼 자금 3억원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에 투자한 예비부부의 근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권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 따르면 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는 최근 여자친구와 함께 결혼식 비용과 전세 보증금으로 모아둔 3억원을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1억5000만원씩 투자했다고 밝혔다.

A씨는 "여자친구와 서로 1년 뒤 3억원이 10억원이 될 것이라고 믿어서 한 번에 서울 집으로 들어가려고 많이 고민했다"며 "아직 상승장 초입 같고 국장 뉴노멀 시대에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A씨의 매수 평균 단가는 삼성전자 19만9700원, SK하이닉스 100만2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초기 투자 흐름은 긍정적이었지만 중동 무력 충돌 여파로 환율과 국제 유가가 동시에 급등하며 국내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국제 정세 불안과 공급망 차질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고점 부근에 있던 반도체 대장주들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4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2.06%, 14.00% 하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이틀간 하락률도 각각 18.43%, 17.97%에 달해 2거래일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가 급락 이후 A씨의 게시물에는 안부를 묻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가 "살아 있느냐"라고 묻자 A씨는 "조정이 나오는 것뿐이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세금 연장을 위해 모아둔 돈을 투자했다는 또 다른 공무원 이용자는 "난 너보다 평단이 더 높은데 눈물만 흐른다. 네 글 보고 용기 내서 목요일 최고점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다 샀다.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A씨는 "버텨라. 아직 시장에 돈도 많고 선거가 코앞이라 정부가 부양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댓글에서도 그는 "조정일 뿐이라 하루하루 주가 움직임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른바 '존버'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려와 비판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결혼 자금이나 전세금처럼 용처가 분명한 돈을 변동성이 큰 주식에 몰빵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 "블라인드에 이런 인증글이 올라오고 사람들이 환호할 때가 인간 지표 고점이었다", "하락장이 길어지면 결혼 생활 시작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증시는 급락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57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48% 오른 5678.4를 기록했다.

지수는 157.38포인트(3.09%) 오른 5250.92에 장을 시작한 뒤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웠다. 같은 시각 코스닥도 전장 대비 11.6% 오른 1091.97을 나타냈으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등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 정지 조치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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