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올해 전기차 누적 판매량에서 대비 테슬라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기아는 지난달 테슬라를 제치고 국내 전기차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추진한 전기차 가격 인하 전략이 실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만448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월간 전기차 판매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월 1만 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최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7868대를 판매해 기아가 약 6600대가량 앞섰다. BYD(비야디)는 957대를 판매해 기아가 BYD 대비 1만3000대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누적 실적에서는 격차가 더욱 뚜렷하다. 올해 1~2월 기아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만8116대로, 같은 기간 테슬라 누적 판매량 9834대보다 8000대 이상, BYD의 누적 판매량인 2304대보다 1만5000대 이상 앞섰다.
올해 들어 기아의 강세는 확연하다. 지난 1월에도 기아는 3628대를 판매하며 역대 1월 기준 최다 전기차 판매 기록을 세웠다. 통상 연초는 보조금 확정 전 관망 심리로 판매가 위축되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이례적 호조다. 이후 상반기 보조금이 본격 시행되면서 그간 관망하던 수요가 한꺼번에 실구매로 전환됐고, 기아가 이 시점에 맞춰 라인업과 가격 체계를 선제적으로 정비한 것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기아가 연초부터 전기차 라인업을 전방위로 확대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는 지난해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 데 이어 올 초에도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기아는 지난 1월28일 '더 기아 PV5'의 WAV, 오픈베드, 패신저 도너모델 등을 출시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이어 지난달 2일에는 EV3 GT, EV4 GT, EV5 GT 등 고성능 GT 라인업과 함께 EV3, EV4, EV9의 연식변경 모델을 동시에 내놨다. 연식변경 모델은 안전·편의 사양을 보강하면서도 가격을 동결했고 EV9에는 신규 엔트리 트림 ‘라이트’를 추가해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격 진입 장벽까지 낮췄다.
상용부터 승용 엔트리급, 고성능까지 라인업 정비를 사실상 연초에 끝내면서 보조금 시행과 동시에 소비자가 용도와 예산에 맞는 전기차를 곧바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게 실적으로 직결됐다는 평가다.
라인업 확대와 함께 가격 경쟁력 확보도 핵심 동력이었다. 기아는 지난달 22일 EV5 롱레인지와 EV6의 가격을 각각 280만원, 300만원 인하하고 EV5 스탠다드 모델을 신규 추가하며 가격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전기차 구매 시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초기 비용이 떨어지면서 그동안 관망하던 소비자 수요가 실구매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판매 확대의 기반도 마련했다. EV5 스탠다드 모델은 실구매가 기준 3400만원대인데 테슬라 모델Y, BYD 씨라이언7 등 경쟁 모델 대비 가격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인도 예정 시점인 3분기부터 본격 판매가 이뤄지면 하반기 실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시작과 함께 상용부터 승용 엔트리급,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전기차를 즉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 이번 성과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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