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026년 원전 투자 전략을 제시하며 SMR보다 대형원전 밸류체인, 미국 및 해외 기업보다 한국의 원전 기업, 설계·원전 인프라 영역보다는 프로젝트관리(PM), 수행역량 보유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연초부터 한국 원전주 주가 변동성이 높지만 전략은 지금도 유효하다. 2026년은 원전 투자에 있어 중요한 변화가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특히 2026년은 단순히 원전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해가 아니라 글로벌 원전 투자에서 무엇을 먼저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서구권과 아시아는 원전을 다르게 본다. 서구권에서 원전은 운영인 반면, 아시아는 원전이 곧 제작과 건설이다.
글로벌 원전 ETF 구성을 보면 지역에 따라 흥미로운 차이가 드러난다. 서구권 원전 ETF는 대부분 우라늄 ETF에 가깝다. Sprott Uranium Miners ETF(URNM), VanEck Uranium & Nuclear Energy ETF(NLR), Global X Uranium ETF(URA) 등 대표적인 원자력 산업 ETF 구성을 보면 보유 상위 기업 비중에서 우라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100%다.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것은 원전을 실제 운영하는 유틸리티 기업들이다. 반면 한국 원전 ETF를 살펴보면 기자재·EPC 시공 기업에 더 많은 비중이 할애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시장 구조 차이가 아니라 원전을 어떻게 인식해왔는지 지역별 차이를 반영한다는 판단이다. 서구권 투자자에게 원전은 오랫동안 ‘운영되는 자산’이었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원전이 지속적으로 건설되어 왔고 자연스럽게 ‘짓는 산업’으로 인식되어 왔을 가능성이 높다.
1990년대 이후 서구권에서는 신규 원전 건설이 사실상 멈춰 있었다. 미국의 경우 1978년 이후 착공해 상업가동까지 이어진 사례가 Vogtle 3·4호기 단 2기뿐이다.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운영 수익과 연료 가격에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반면 한국·중국 등은 원전을 끊임없이 건설해왔다. 건설이 이어지는 산업에서는 수주, 제작, 공정관리, 공급망이 실적과 직결된다. 투자자는 경험한 산업 구조 안에서 사고한다. 건설 경험의 유무가 곧 투자 프레임의 차이를 만들어온 셈이다.
예상해온 대로 만약 2026년을 기점으로 미국과 서구권에서 원전 발주 구조가 구체화되고 실제 착공이 이어진다면 단순한 시작의 해를 넘어 글로벌 원전 투자에서 대상이 새롭게 정의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글로벌 원전 투자는 연료 가격과 운영 실적 중심으로 설명되어 왔다. 그러나 건설 사이클이 가시화된다면 원전은 ‘운영 자산’이 아니라 ‘짓는 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할 것이다. 인식이 변하면 자금의 흐름도 변화할 것이다. 완공 이후 기대할 수 있는 운영수익보다 수주, 건설, 제작이 실적에 먼저 숫자로 드러난다. 현재 글로벌 원전 ETF 구성은 과거 운영 중심 환경을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건설 사이클이 본격화될 경우 이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라늄과 유틸리티를 넘어 원전 건설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상장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KB증권이 1년의 시간 동안 한국 원전산업에 확신을 가져오는 이유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
2025 하반기 건설·건자재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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