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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의 ‘三心’, 전문경영인의 ‘3심’ [하영춘 칼럼]

입력 2026-03-11 15:01   수정 2026-03-11 15:03




“느그 할배는 요 가슴팍 아래로 심보가 세 개나 더 있다카데. 여(기)는 돈 욕심, 여(기)는 부리는 사람 믿지 않는 의심, 요 아래는 언제든 그 누구라케도 배신할 수 있는 변심. 내 이 맘보 세 개로 순양을 일으켰다.”

2022년 방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순양그룹 회장은 손자 진도준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람을 절대 믿지 말고 정도 주지 말라는 당부도 덧붙인다. 맨주먹으로 대기업을 일구면서 깨우친 교훈이라면 교훈이다.

진양철 회장이 말한 ‘욕심, 의심, 변심’은 월급쟁이들에겐 ‘오너의 3심(三心)’으로 불린다. 어떻게 보면 창업자로선 필수적이다. 긍정적 요소도 많다. 적절한 욕심은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하는 동기로 작용한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정복 욕심이 초일류기업을 만들어냈다. 창업자의 의심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 안일함을 경계하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변심도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익숙한 과거와 결별하고 혁신을 가능케 하는 요소가 변심이다. 기업이 끝없는 변화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토록 한 동력이다.

물론 모시는 사람으로선 반대다. 아무리 일을 해도 오너의 욕심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지친다. 죽을 둥 살 둥 일에 매달려도 좀처럼 의심의 눈초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했는지, 혹시 뒤에서 딴짓을 하고 있지나 않은지 등에 대해 의심을 받는다고 느끼는 순간 온몸에 힘이 빠진다. 더욱 심한 것은 변심이다. 아침에는 ‘추진하라’고 했다가 저녁에는 ‘누가 그랬느냐’고 펄쩍 뛴다. 왔다 갔다 하는 인사이동을 통해 시스템을 흔들어 버리기도 한다. 전전긍긍이다.

그렇다면 전문경영인의 ‘3심’을 꼽아보면 어떨까. 대략 ‘가로채심, 떠넘기심, 보살피심’이 아닐까 한다. 욕먹는 경영인이건 성공한 경영인이건 3심은 공통적이다. 공기업과 오너가 불분명한 민영화된 기업, 금융그룹 등에서 공통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욕먹는 경영인의 가로채심은 남의 공을 가로채는 걸 뜻한다. 아랫사람, 또는 계열사에서 이뤄낸 공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 성공한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라면 특히 그렇다. 그래야만 재임 중 치적이 쌓이고 연임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들에게는 책임을 떠넘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이 잘못될 경우 실무진의 판단 미스나 전임자의 유산으로 돌린다. 법률적 책임을 질 위험에 처하게 되면 별도 회사를 만들어서라도 책임을 떼어낸다. 이기적이다.

보살피심의 주된 대상은 자기자신이다.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보다는 단기성과에 치중한다. 임기 내 자신이 받을 인센티브와 퇴직후에 받을 대우에 더 신경 쓴다. 후임자도 당연히 이런 기준에서 고른다.

성공한 경영인의 3심도 같다. 다만 목적어가 다르다. 이들에게 가로채심의 대상은 공이나 실적이 아니다. 책임이다. 실수에 대한 책임을 떠안음으로써 조직 전체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도전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반대로 떠넘기심의 대상은 공이다. 실적이 두드러지면 아랫사람이나 조직 전체의 공으로 돌린다. 보살피심의 대상도 조직이다. 지속 경영의 관점에서 조직의 발전과 직원의 자질 향상에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성공한 경영인이란 영예를 얻는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이다. 새로운 경영인들이 등장한다. 공은 떠넘기시고 책임은 떠안으시며 조직 전체를 보살피심으로 무장한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으로 본다. 이 땅의 경영인들을 응원한다.

하영춘 한경비즈니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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