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메리트(UAE)에 실전 배치돼 이란 미사일을 막아낸 국산 방공무기 '천궁-Ⅱ(M-SAMⅡ)'가 실전에서 96%에 달하는 압도적인 명중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UAE를 비롯해 중동 국가들이 우리 정부에 천궁-Ⅱ 조기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실전배치서 명중률 '96%'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UAE 방공망 운용 결과를 확인한 데 따르면 이번 교전에서 UAE에 실전 투입된 천궁-Ⅱ 2개 포대는 60여 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이 중 96%가 표적을 정확히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국산 방공 무기체계가 대규모 실전에서 이처럼 압도적인 성과를 낸 것은 방산 역사상 처음이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저가 자폭 드론과 탄도미사일 등을 대거 동원해 중동 국가, 특히 UAE를 겨냥한 대대적인 보복 반격을 가했다.
다만 UAE군은 자체 구축한 다층 방공망(천궁-Ⅱ·미국산 사드(THAAD) 및 패트리어트·이스라엘산 애로우 등)을 총동원해 방어에 나섰고, 90% 이상의 종합 방어율을 달성했다. 유 의원 측은 "천궁-Ⅱ의 실전 명중률 96% 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 무기로 평가받는 미국의 패트리어트 시스템조차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라고 부연했다.
유 의원은 "천궁-Ⅱ가 치열한 중동의 실전 상황에서 90%가 넘는 명중률을 달성한 것은 대한민국 국방 과학기술의 위대한 승리"라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신뢰도 역시 상승했다"고 했다.
UAE는 이란 공습으로 방공무기 수요가 늘어나자 우리 정부에 천궁-Ⅱ 포대를 계약서에 명기된 납기보다 빨리 공급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UAE는 2022년 한국의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맺었고, 현재까지 2개 포대가 실전 배치됐다.
다만 우리 정부는 기존에 계약된 물량 등에 따라 UAE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UAE는 포기 조기 도입이 어렵다면 요격 미사일이라도 먼저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도 "UAE를 포함해 여러 중동 국가에서도 천궁-Ⅱ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IG넥스원 "현지 파견 직원, 군사 작전 동원 사실 아냐"
한편 천궁-Ⅱ 제조사인 LIG넥스원은 이날 중동 지역에 출장 중인 직원들이 군사 작전에 동원됐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LIG 노조 등에선 UAE에 천궁-Ⅱ 운용 교역 등을 위해 파견된 LIG넥스원 직원들이 현지 군사 작전에 동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LIG넥스원은 "계약 관계에 따라 현지 출장 중이던 직원들은 상황 발생 시 현지 공관과의 긴밀한 협의하에 안전지역으로 대피를 완료했다"며 "당사는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안전한 귀국 경로가 확보되면 단계적으로 귀국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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