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사흘 사이 역대 최대 낙폭과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어느 방향에 장단을 맞출지 셈법이 복잡해진 것이다. 증권가 전망 역시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거란 분석과 상승 추세를 탔다는 분석이 팽팽하게 맞선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를 기록했다.
전날 역대 최대폭으로 떨어진 코스피가 이날은 반대로 최대 상승폭을 썼다. 직전 역대 상승폭 1위는 지난달 3일 기록한 338.41포인트다. 상승률은 2008년 10월30일(11.95%)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앞서 전날 코스피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겪었다. 이란 간 전쟁 발발 영향으로 698.37포인트(12.06%) 급락한 5093.54에 장을 마쳤다. 9·11 테러 당시를 넘어선 역대 최대 낙폭과 하락률이다. 3일(-7.24%)에 이어 이틀간 누적 19.3% 폭락하면서 코스피는 약 한 달 전 수준으로 회귀, 시장에 공포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유가 안정 조치로 원유 시장이 진정 조짐을 보이면서 이날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모양새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3대지수 모두 반등 마감했다.
사흘 만에 폭락세가 진정됐지만 가파른 등락에 개인 투자자들은 갈팡질팡했다. 증권가에서도 시장 향방을 두고 낙관론과 경계론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이번 '패닉셀'(공포 매도)이 주가 바닥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반등 패턴이 'V'자보다는 'W'자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전쟁 진행 상황에 따라 앞으로 몇 번의 조정이 더 있을 수 있단 의미로 읽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패닉셀링 후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데는 등락을 거듭하다 오르는 'W자 반등' 사례가 더 많았다"며 "상승 랠리가 끝났다고 보기보다는 바닥을 찍고 오르고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조정 때마다 분할 매수를 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급락 이후의 단기 반등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지만, 즉각적으로 싱승 추세로 돌아서는 'V자' 턴(Turn)을 기대하기보다는 급락을 유발한 이슈들과 관련한 여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급락 이후 반등장에서 급격한 V 턴으로 낙폭 이전 수준을 한 번에 회복하는 사례들은 찾기 어렵다"고 했다.
또 "현재로서는 조기 휴전보다는 확전, 전면전 가능성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라며 "하루 만에 5500선을 회복한 만큼, 지금부터는 이란과 미국 사태의 전개 방향에 따라 신중히 대응 전략을 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가 남은 만큼 주가 반등 기대는 섣부르단 시각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빠르게 반등했지만 에너지 수급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 했다. 전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3년7개월 만에 1800원을 돌파했고 이에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에너지 수급과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며 "투자심리 개선 지속을 위해서는 기대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 해소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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