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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포용 금융'…개인사업자 대출 금리 낮춰

입력 2026-03-05 17:08   수정 2026-03-06 00:21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를 잇달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포용 금융’ 기조에 발맞춘 행보다. 다만 경기 둔화로 자영업자 부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5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4곳(현대·우리·비씨·KB국민)이 올해 들어 금리를 내렸다.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은 사업자금 용도로 제공되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인하 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의 개인사업자 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13.69%에서 올해 1월 연 12.52%로 1.17%포인트 하락했다. 우리·비씨·KB국민카드도 각각 0.54%포인트, 0.37%포인트, 0.15%포인트씩 낮췄다.

금리 인하에는 금융당국의 주문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카드사는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상생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포용금융 차원에서 카드사가 보유한 가맹점 매출 데이터와 결제 정보를 활용하면 금리를 낮출 여지가 있다는 취지다.

문제는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건전성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로 수익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이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63%로 집계됐다. 2015년 말(0.34%)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한 카드사 임원은 “포용금융이라는 명분 아래 부실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그 부담을 카드사가 사실상 떠안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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