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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억 송파 아파트가 22억에'…버티던 다주택자들 결국

입력 2026-03-05 17:29   수정 2026-03-06 01:15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 등에 대한 세금·대출 규제 강화 방침을 잇달아 밝히자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오는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전에 집을 처분하려는 ‘절세 매물’이 늘어 집값 조정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상승세 약해진 서울 집값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0.09% 상승했다. 오름폭은 1월 말(0.31%) 이후 5주 연속 축소됐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간 하락률은 송파구(-0.09%) 강남구(-0.07%) 용산구(-0.05%) 서초구(-0.01%) 순이다. 최근 강남권 단지에서는 호가가 수억원씩 떨어지고, 전고점보다 가격이 내린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말 중개 거래로 21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면적 이전 최고가(28억원)보다 6억1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정부 압박이 강해지면서 최근 다주택자 매물이 많이 나오고 호가도 2억원가량 떨어졌다”며 “아직 관망세가 짙어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고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께 매수세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전용 59㎡는 최근 27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31억5000만원)보다 4억5000만원 내렸다. 일원동 B공인 관계자는 “중개 거래인데, 30억원대 초반에 거래됐던 물건이라 특수인 간 거래일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 매수 문의를 한 수요자들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급매 나와 하락 전환할 수도”
한강 벨트와 경기 성남 분당구, 안양 동안구 등 수도권 규제지역에서는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등을 향한 압박을 이어가자 절세 매물이 시장에 풀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분당구 아파트 매물은 3575가구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1월 23일(2002가구)보다 78.5%(1573가구) 급증했다.

동안구도 같은 기간 아파트 매물이 1830가구에서 3024가구로 65.2%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1212가구→2132가구·75.9%), 송파구(3526가구→5578가구·58.1%) 등 한강 벨트 매물이 크게 불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매물 누적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시작된 가격 조정 흐름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급매물이 나와 서울 아파트 가격 지표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전셋값은 수급 불균형으로 1년 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주일 전보다 0.08% 올랐다. 올해 누적으로는 1.05% 뛰었다.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0.09%)을 크게 웃돈다.

전셋값 변동률은 자치구별로 편차가 크다. 서초구(0.10%→0.20%) 용산구(-0.01%→0.09%) 광진구(0.10%→0.16%) 강서구(0.06%→0.12%), 중랑구(0.04%→0.07%) 등은 상승세가 강해졌다. 중구(0.14%→0.04%) 종로구(0.14%→0.09%) 동대문구(0.14%→0.09%) 등은 오름폭이 줄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전·월세 물건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전·월세가 강세인 상황에서 다주택자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 ‘조세 전가’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임근호/오유림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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