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서 ETF를 통한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하루평균 ETF 거래액이 34조원을 넘어섰고 지난달에도 20조원에 육박(19조1590억원)했다. 작년 12월(6조5690억원) 대비 네다섯 배 불어난 규모다. 연초부터 이어진 ‘국장 랠리’로 인기 종목 주가가 치솟자 비교적 소액으로 주요주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ETF에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운용업계에선 기초자산 유동성이 한정된 상황에서 시중 자금이 ETF로 몰리자 일종의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는 변동성을 키운 주요 배경이다.
선물과 현물에 동시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는 매일 지수 수익률의 두 배를 맞추기 위해 기계적인 매매를 단행한다. 큰 하락장에서는 장 막판에 매도 물량을 쏟아내 시장 전체 낙폭을 키울 수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의 유례없는 변동성은 레버리지 ETF 순자산 확대에 따라 종가 리밸런싱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거래자문(CTA) 펀드 등의 매도 물량이 가세했다. CTA 펀드는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시장 흐름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게 특징이다. JP모간은 “CTA 등 변동성 민감형 투자자가 3월의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언급했다.
분산투자 상품인 ETF가 실질적인 분산 투자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ETF업계 관계자는 “대표지수형, 배당주, 가치주 상품 등으로 분산했다고 생각하지만 상당수 ETF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높은 비중으로 포함됐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특정 기술주로 자금이 쏠려 변동성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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