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주하가 전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상처를 입었던 아들이 성장하면서 이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김주하는 5일 공개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들이) 어릴 때 겪은 상처는 많이 회복된 것 같냐"며 안부를 물었고, 김주하는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김주하는 2004년 외국계 증권사 임원과 결혼했으나 전남편의 외도와 상습 폭행 등을 이유로 2013년 이혼소송을 냈다. 김주하는 친권과 양육권, 위자료 5000만원을 받았지만 전남편에게 약 10억원 상당의 재산분할을 해줬다. 김주하 전남편은 상해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주하는 "나랑은 결혼 생활이 끝나도 아이들 아빠니까 아이들과는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본인이 당한 것을 기억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그게 더 큰 상처"라며 "아들이 어릴 때 많이 힘들어하지 않았냐"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주하는 아들이 성장하면서 "계속 맞을 거라는 생각에 두려워하며 장롱에 들어가 1시간씩 나오지 않곤 했는데, 키가 커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변화를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가 물리적인 힘에 의한 공포를 아이에게 경험시키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나쁜 영향을 준다"며 "공격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체격도 좋아지고 키도 커지면서 두려움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혼 과정에 들어가며 아들이 아빠와 분리되어 지내면서 안전하다고 느끼고 많이 편안해졌다"고 아이를 기억했다. 김주하는 전남편에 대해 "나는 엑스라고 표현하는데 아들은 아빠라고 절대 안 하고 이름을 이야기한다"며 아들의 여전한 앙금을 전했다.
김주하는 아들의 대학 합격 소식도 전하며 "아이가 10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좌절만 했다"며 "맨날 다치고 수술하면서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 있었는데 10년 만에 처음으로 무언가를 이뤘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주하는 "좌절이 커 얼굴이 어두웠는데 노력해 대학에 간 후 얼굴이 펴졌다"며 "대학에 갔다는 사실보다 자존감이 생긴 것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운동을 할 때 7, 8등급을 받았던 아들이 1등급까지 성적이 상승한 소식을 전하면서도, "아들이 잘생겼다"는 오은영 박사의 칭찬에 김주하는 "외모는 별로인데 키는 크다. 193cm"라고 답했다.
김주하 아들의 사례와 같이 부모의 물리적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신체적 성장과 함께 극복하는 것은 의학적, 심리학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는 단순히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닌 뇌의 가소성(Neuroplasticity)과 치료적 개입이 상호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현대 의학의 판단이다.
지속적인 상담 치료나 명상, 새로운 긍정적 관계 맺기를 통해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체의 과활성화를 줄이고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여기에 몸이 커진 후 부모의 폭력에 물리적으로 대항할 수 있게 된 시점은 심리적으로도 큰 전환점이 된다. 폭력 피해자는 무력감에 지배당하기 쉬운데, 신체적 성장은 "더 이상 일방적 약자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자기 효능감과 통제감을 회복하게 한다.
또한 심적으로 성장하며 부모의 폭력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부모의 미성숙함이나 질환 때문이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이러한 인지 변화가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이와 더불어 폭력 주체가 아닌 사람들로부터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은 경험은 훼손된 자아를 치료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는 조언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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