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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애플이 어쩌다가”…아이폰·맥북, 가격 파괴

입력 2026-03-06 11:11   수정 2026-03-06 12:08



애플이 보급형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폰부터 맥북까지 가격을 낮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17e’와 ‘맥북 네오’를 공개했다. 맥북 네오는 애플 역사상 가장 가격이 낮은 맥북이다. 애플의 단순한 라인업 확장을 넘어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방향 전환으로 분석된다.

아이폰 17e는 보급형 모델이지만 최신형 ‘A19칩’을 탑재했다. 저장용량도 256GB로 조정하며 보급형의 고질적 문제인 용량 문제를 해결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센터 스테이지 카메라 등 최신 기능을 포함시키면서 가격은 599 달러(국내 출고가 99만원)로 동결했다.

맥북 네오에는 M시리즈 칩이 빠진다. 맥 시리즈 최초로 아이폰16 프로에 탑재된 ‘A18 프로 칩’을 적용했다. 국내 출고가는 99만원으로 책정했다. 10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을 깼다는 평가가 따른다. 교육 할인을 적용하면 85만원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키보드 백라이트와 맥세이프 등 부가 편의 기능은 제외했다. 대신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할 수 있는 핵심 성능은 유지했다는 평이 따른다. 일각에선 애플이 교육용 노트북 시장을 의도적으로 저격한 것이라는 반응도 따른다.

애플의 이런 시도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제친 1위 기록이다.

과거 애플은 고가 정책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산업 전체 영업이익 과반을 차지했다. 현재는 판매대수(점유율)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 성장하며 회복 중이다. 이에 중저가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삼성전자 영역을 직접 타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낮은 가격으로 신규 사용자를 유입시킨 뒤 서비스와 콘텐츠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이 애플의 중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 교육용 및 사무용 시장에서는 저가형 윈도우 PC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맥북 네오의 출시가 이를 공략해 미래 잠재 고객인 학생층을 애플 생태계에 두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애플 특유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대한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나친 보급형 라인업 확대가 애플의 가치를 낮출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이폰 17e의 60Hz 주사율과 맥북 네오의 일부 기능 삭제 등이 ‘모자란 제품’ 인상을 주게 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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