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항준 감독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생애 첫 '천만 감독' 등극을 눈앞에 둔 소회를 밝혔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977만명을 기록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10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장 감독은 배급사 쇼박스를 통해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상황"이라며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답장을 보내며 감사를 전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흥행 비결에 대해 장 감독은 기존 사극 속 단종의 이미지를 비튼 점을 꼽았다. 그는 "나약한 비운의 왕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지키려 애쓰는 강단 있는 성장형 인물로 그려낸 점이 관객들에게 닿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관객으로 들어가서 백성으로 나온다', '역사의 빈틈을 온기로 채웠다'는 관객평을 언급하며 "각박한 세상이지만 우리 마음속에 지키고자 하는 최소한의 도덕적 마지노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적 가치인 '의의(意義)'를 강조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이익만을 쫓는 계산적인 삶이 당연해졌지만, 과거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 '옳은 일'에 대한 가치를 다시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유배된 어린 선왕(박지훈 분)과 그를 감시하는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지태, 김민, 이준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장 감독은 차기작 검토와 함께 오는 9월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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