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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까 먼저 갈게"…모텔 연쇄살인女, 범행 후 치킨 싸들고 나갔다

입력 2026-03-06 15:11   수정 2026-03-06 15:20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인 20대 여성 김 모 씨가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른 당일 치킨집 메뉴 22개를 해당 모텔로 배달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태연하게 피해자의 카드로 결제한 뒤 배달 음식을 집으로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런 행동이 마치 합의하에 일어난 일인 양 "맛있는 거 많이 사줘서 고마워" 등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놓기도 했다.

6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9일 오후 9시 23분 강북구 한 치킨집에서 사건이 벌어진 모텔 객실로 총 22개의 메뉴를 주문했다.

주문 메뉴는 총 13만1800원어치로 4가지 맛의 치킨 2마리 반, 떡 추가 2회, 치즈볼 2개, 떡볶이 2개, 치즈스틱 1개, 즉석밥 1개, 감자튀김 1개, 제로 콜라 1.25ℓ·500㎖ 각 1병, 소스 5개 등 다양했다.

김 씨는 배달 완료 8분 만인 오후 10시 19분쯤 현장을 빠져나왔다.

김씨는 첫번째 피해자 A씨가 이미 의식을 잃었거나 사망한 시점에 "술에 너무 취해 계속 잠만 자니까 나는 먼저 갈게"라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두 번째 사망자인 B씨에게도 "치킨 주문하고 영화 보는데 갑자기 잠들었다",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음식 올 때쯤 깨우긴 했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이런 행동을 '피해자가 살아있을 때 헤어졌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연출이었다고 봤다.



4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A씨에게 "오빠 제가 맛있는데 아는데 거기가 하필 배달 음식이라 방에서 마실래요?"라고 권했다.

이에 A씨가 "좋아요. 고깃집 상호가 뭐에요?"라고 묻자, 김 씨는 "배달밖에 안 돼서 방 잡아서 먹어야 할 수 밖에 없다. 밖에서 길 먹방은 좀 그렇다"고 재차 권유했다.

하지만 김 씨가 언급한 서울 강북구 식당은 배달이 아닌 매장에서 식사가 가능한 고깃집으로 파악됐다. 김 씨가 피해자에게 약물을 탄 음료를 건네기 위해 모텔 등 실내 장소로 유인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다.

경찰은 김 씨가 배달 음식과 고급 음식점 방문 등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이용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김 씨에 대한 송치결정서에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급 음식점·호텔 방문 등 개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이 과정에서 남성들이 대가를 요구하는 등 의견 충돌이 발생할 경우 피해자들을 항거불능 상태로 만들기 위해 미리 제조한 약물 음료를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씨는 경찰 조사 결과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로 판명됐다. 경찰은 이 결과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에 송부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송치됐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급성 약물 중독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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