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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데 아직 6억대라고?'…3040 직장인 몰린 동네

입력 2026-03-07 07:52   수정 2026-03-07 13:31


정부가 다주택자와 1주택자를 겨냥해 세금·대출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자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무주택 청년층 등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실거래가가 대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15억원 밑으로 수렴하는 ‘키 맞추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성북구 돈암동 등에서는 여전히 10억원 미만인 중저가 단지가 적지 않아 관심을 끈다.
○15억원 ‘키 맞추기’ 현상 강화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아이파크’(2264가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손바뀜 11건이 일어났다. 이 중 10건이 14억원대에 거래됐다. 38층 물건은 14억8400만원에 매매계약을 맺었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1562가구) 전용 116㎡는 이달 14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 10건 중 8건은 이 같은 ‘15억원 이하’ 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작년 ‘6·27 대책’을 통해 가격대별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차등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때 최대 6억원을 빌릴 수 있다. 15억~25억원이면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까지 가능하다. ‘최대 대출’이 가능해 자금 조달 우려가 비교적 작은 15억원 이하 물건에 매수가 몰리고 있다. 자연스레 이 가격대 물건이 많은 서울 외곽에서 거래가 활발할 수밖에 없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노원(547건), 성북(299건), 은평(246건) 등 순으로 많았다.

문제는 기존에 10억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되던 외곽 아파트 몸값이 15억원으로 키 맞추기를 해 매매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기준 강남(-0.07%), 송파(-0.09%), 용산(-0.05%) 등지의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 때 동대문(0.20%), 성북(0.19%), 노원(0.12%) 등은 크게 올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가격 상승이 막 시작된 외곽·중저가 지역은 전·월세 매물 감소 추세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무주택자 등 실수요 유입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산시티 몸값, 6억원대
외곽 지역에서는 여전히 10억원 미만에 구매할 수 있는 대단지가 적지 않다. 지난달에만 22건이 거래된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3830가구)가 대표적이다. 가장 최근에 전용 84㎡ 25층 물건이 6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우이신설선 솔샘역 역세권이라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직주근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원구 내 소형 재건축 아파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2830가구)에선 지난달 13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전용 49㎡ 기준 실거래가는 4억8000만~6억원에 형성돼 있다.

‘상계주공6단지’(2646가구) 전용 59㎡는 지난달 7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상계동 일대 단지는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학원가가 가깝다는 점 때문에 학부모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뚜렷한 월계동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은 가격대가 좀 더 높다. 하지만 아직 10억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다. 미성 전용 50㎡는 지난달 9억8000만원에 팔렸다. 미륭 전용 51㎡는 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면적이 좀 더 큰 삼호3차 전용 59㎡는 최근 실거래가가 11억원에 달한다.

대형 평형이 10억원 미만인 단지도 있다.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4509가구) 얘기다. 전용 152㎡ 5층 물건이 지난달 9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132㎡ 실거래가도 9억원 선이다. 성신여대입구역(4호선·우이신설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초등학교도 가깝다. 한강 이남에선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관악구가 주목을 끈다. 봉천동 ‘관악드림타운’(3544가구) 전용 59㎡가 올해 들어 총 5건 손바뀜했다. 모두 9억원대 후반이었다. 5억원으로 전용 44㎡를 구입할 수 있는 구로구 구로동 ‘구로두산’(1285가구)도 인기다.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과 가깝다.

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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