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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도 반등하는 소프트웨어주…"유가 올라도 타격 제로"

입력 2026-03-06 15:48   수정 2026-03-06 15:57


인공지능(AI)에 대체될 것이란 공포에 연초 대규모 조정을 받았던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이번주 들어 반등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던 반도체주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및 공급망 불안의 직격탄을 맞은 사이 물리적 제약에서 자유롭고 이익 창출 능력이 견조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성장주 내 방어주’로 재평가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세무 소프트웨어 기업 인튜이트는 6.05% 오른 466.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비스나우(5.73% 상승) 세일즈포스(4.30%) 어도비(3.16%) 등 다른 주요 소프트웨어주도 나스닥지수가 0.26% 조정을 받는 동안 주가를 끌어올렸다.

소프트웨어주는 이번주 내내 견조한 반등을 선보이고 있다. 인튜이트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가 20.77% 올랐다. 서비스나우(14.65%)와 어도비(10.83%) 역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란 사태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에너지와 방산주가 득세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섹터가 그 뒤를 잇는 새로운 주도 테마로 부상한 셈이다.

이같은 반등의 배경에는 역설적으로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나 하드웨어 업체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와 제조 원가 상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반면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제조 공정이나 배송 과정이 없어 인플레이션의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올들어 소프트웨어주의 발목을 잡았던 'AI 대체' 공포가 다소 성급했다는 인식도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오픈AI가 챗GPT 내 직접 쇼핑 기능을 탑재하려던 계획을 축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AI의 다음 희생양으로 거론됐던 익스피디아(+13.69%)와 부킹홀딩스(+8.46%) 등 여행 플랫폼 주가가 급등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앤트로픽 등 AI 스타트업들이 기업용 시장(B2B)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 역시 기존 소프트웨어 강자들의 기술적 우위가 예상보다 견고하다는 믿음을 키우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IB)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키스 와이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는 AI 공포로 인해 실제 실적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인튜이트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아틀라시안 등 9개 종목을 시장 조정 시 최우선 매수 대상으로 지목했다.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튜이트 등 시장 지배적 소프트웨어 사업자들의 향후 3년간 연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0%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 보안 분야의 반등도 눈에 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2027년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4.5% 상승했다. 조지 커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CEO는 "AI를 동원한 사이버 공격이 발달할수록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비롯한 사이버보안 업체의 서비스는 기업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인프라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섹터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 부근까지 내려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 대장주인 마이크로소프트의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은 21배다. 이는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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