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2.5%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첨단 제조업 체계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6일 공개된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초안을 보면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 수치는 10.5%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데이터와 AI에 기반한 활동으로 구성된 디지털 경제의 상당 부분을 제조업과 융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 제15차 5개년 계획의 초안에는 산업 기반과 경쟁력 강화, 신흥 산업 및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 첨단 기술 발전, 혁신 역량 강화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28개 핵심 프로젝트도 제시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중국이 첨단 제조업을 중심 축으로 하는 현대 산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과학기술 자립과 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하고, 원천 혁신을 강화하며 핵심 기술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와 동시에 디지털 중국 건설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향상과 함께 공장 설비의 네트워크 연결을 확대해 생산 시스템을 더욱 자동화·디지털화·지능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급 첨단 제조 클러스터도 육성할 방침이다.
리 총리는 "데이터 자원의 활용도 역시 한층 높일 것"이라며 "데이터를 생산 요소로 활용하기 위한 기초 제도를 개선하고, 고품질 데이터 세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디지털 경제는 일부 분야에서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 양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정협 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치샹둥은 지난 5일 "중국은 2023년 국가데이터국을 설립했다"며 "데이터를 생산 요소로 공식 인정한 국가 가운데 선도적 사례"라고 말했다.
중국 사이버 보안 기업인 치안신의 회장인 그는 "중국은 데이터 집중도와 수집 규모 측면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AI 발전은 본질적으로 강력한 데이터 산업에 의존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치 회장은 "중국의 제조업 기반은 AI 미래 발전을 위한 매우 훌륭한 토대를 제공한다"며 "특히 로봇 등 물리적 산업 영역으로 기술 적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를 두고 "중국이 디지털 경제 규모 확대를 통해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디지털 경제는 GDP의 18% 정도로 알려졌다. 독일은 디지털 경제는 GDP의 약 5%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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