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5500선으로 후퇴한 가운데 이번주(9~13일)에도 이란 사태가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증시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4거래일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사이드카 3회, 서킷 브레이커 1회가 발동됐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며 전쟁이 시작됐고,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유가가 급등한 탓이다.
중동 긴장 수위는 이번 주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지면 증시의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조기 휴전 가능성이 부상하면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식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폐쇄될지 지켜봐야 한다. 유가와 천연가스 동향도 민감하게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가 합리적인 시나리오"라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강경 발언· 무력 행사가 이어질 수 있는데, 이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피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은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 후 이란이 위대하고 인정받는 지도자를 선출하면, 우리와 우리의 수많은 훌륭하고 용감한 동맹국과 파트너들은 이란을 파멸 직전에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낙폭이 큰 종목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제기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극단적 우려에서 벗어난 모습"이라며 "낙폭 과대 업종·종목 중심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울러 나 연구원은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전력기기 등 낙폭 과대 업종이 먼저 반등한 후 정책 모멘텀(상승 동력)을 갖춘 금융, 지주 및 코스닥 시장으로 상승 흐름이 퍼질 수 있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5400~6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년 이상 1배 미만으로 유지되는 상장회사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고의로 주가를 하락시키는 행태를 방지하고, PBR이 낮은 상장회사들의 밸류업 요인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실적 개선, 증시 친화적 정책 기조, 개인·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확대에 따른 머니무브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란 리스크에 따른 단기 조정은 유가 상승 수혜 업종으로 대응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재, 금융, 지주, 코스닥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년 이상 1배 미만으로 유지되는 상장회사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고의로 주가를 하락시키는 행태를 방지하고, PBR이 낮은 상장회사들의 밸류업 요인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브로드컴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적도 호재로 꼽힌다. 브로드컴의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193억1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매출은 8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구글·메타·앤스로픽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반도체를 위탁 개발한다.
나 연구원은 "브로드컴이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목표치)를 제시해 국내 반도체뿐 아니라 AI 인프라 관련주의 상승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엔비디아의 개발자 행사 'GTC 2026' 전 기대감이 먼저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미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2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년 대비 낮았던 것을 고려하면 2월 CPI도 예상(전년 대비 2.4% 상승)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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