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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도 북적…한강버스 탄 외국인 "이런 풍경 처음" [현장+]

입력 2026-03-07 21:41   수정 2026-03-07 21:53



7일 오후 6시께 찾은 서울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에는 초봄 찬바람이 매섭게 불었지만 승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두꺼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매표 키오스크 앞에 길게 줄을 섰고, 선착장 안팎에서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가 뒤섞여 들렸다.

선착장 내부 대형 전광판에는 한강버스와 서울시 교통 브랜드 광고가 반복해서 나왔고, 개찰구 앞에는 대기 동선이 길게 늘어섰다. 승객들은 번호표를 먼저 받은 뒤 승차권을 끊거나 출발 시간을 확인했다. 안내판에는 일부 시간대 운항편의 번호표 배부가 이미 마감됐다는 표시도 적혀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실제 탑승 수요가 꽤 붙어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특히 눈에 띈 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선착장 입구와 승선 대기 공간 곳곳에서 외국인들이 서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직원에게 탑승 절차를 물었다. 시민들 사이사이로 캐리어를 끌고 온 관광객도 보였다. 주말 저녁 한강 야경과 수상교통 체험을 함께 즐기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 왔다는 관광객 사토 유키 씨(30)는 “서울에서 지하철은 여러 번 타봤지만 강 위를 달리는 대중교통은 처음이었다”며 “조금 춥긴 하지만 한강 야경을 보면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친구와 여행 중이라는 중국인 왕리나 씨(27)는 “서울은 교통이 편리한 도시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강 위 교통망까지 갖추려는 시도가 매우 독특해 보인다”며 “서울 시민들이 평소에도 이런 배를 탈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라고 했다.



내국인 이용객들도 단순한 체험을 넘어 새로운 이동수단으로서 가능성을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친구들과 함께 선착장을 찾은 대학생 김모씨는 “주말이라 한강 나들이 겸 타보러 왔는데 생각보다 외국인이 많아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느낌”이라며 “날씨가 더 풀리면 사람은 훨씬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처음 이용하는 승객들은 발권 절차와 대기 방식에서 다소 헷갈리는 모습도 보였다. 키오스크 앞에서 번호표 발급 순서를 다시 묻거나, 어느 방향 배를 타야 하는지 확인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외국인 승객의 경우 직원 안내에 의존하는 비중이 더 컸다. 수상 대중교통으로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다국어 안내와 발권 동선 정비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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