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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파업 불참 시 해고 1순위" 파장

입력 2026-03-08 10:51   수정 2026-03-08 11:02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9일부터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가운데 향후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혀 논란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본부)는 9일부터 1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본부에 소속된 노조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전체 합산 조합원 수는 약 8만9000명으로 추산된다.

본부 측은 지난 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투표에서 과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할 경우 다음달 23일 조합원 참여 집회를 열고 오는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패널티를 부과하겠다며 조합원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총파업 동안 모든 집행부는 평택사무실을 점거해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스태프를 모집해 평택사업장 모든 사무실에서 관리·감독할 것"이라며 "만약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 추후 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한 강제 전배나 해고에 이들을 우선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업 불참 직원들을 강제 전배·해고의 1순위로 삼겠다는 의미다. 노조는 파업 기간 신고센터를 운영해 회사에 협조적인 직원들을 신고할 경우 포상을 주는 제도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이자 지나친 파업 강제 아니냐며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총파업이 진행되면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 상황을 맞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전삼노 주도로 첫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첫 파업 당시에는 우려했던 생산 차질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조 가입자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노조의 패널티 전략에 참여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총파업을 주도한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당시 3만2000여명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초기업노조 조합원만 6만6000명이 넘는다.

이미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가입해 사실상 과반 노조가 된 상황이다. 특히 조합원 대부분인 약 5만명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소속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 차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 탑재를 위한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통상 HBM의 출하까지는 6개월이 소요된다. 웨이퍼가 투입된 후 4∼5개월 뒤에 제품이 나오고, 이를 AI 가속기에 탑재하기 위한 패키징 작업에 1∼2개월이 걸린다. 엔비디아는 오는 하반기 베라 루빈 AI 가속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노조에서 총파업 시기로 예고한 5월이면 HBM 제조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시기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여러 차례 2026년 임금협상에 나섰으나 성과급 상한선 폐지를 둘러싸고 견해차가 커 결국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투명화와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OPI 지급에 있어 사업부 간 차등 적용을 논의할 수 있고, 기본급 인상 요구를 5%까지 하향하는 안을 최종 제시했다.

사측은 OPI 재원을 EVA(경제적부가가치) 20%와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고, DS부문의 경우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 추가 지급 등 특별 포상안을 제시했다.

또한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등 급여 및 복리후생 개선 방안을 추가했다. 그러나 노조는 OPI 상한 폐지 요구를 고수했고, 사측은 상한 폐지 시 OPI 초과 달성이 어려운 다수 사업부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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