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산업 부활을 추진하는 일본 정부가 자국산 반도체 매출을 2040년 40조엔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기로 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대응해 최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10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의장인 ‘성장전략회의’를 열어 ‘위기 관리·성장 투자’ 로드맵 초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로드맵에 반도체 매출 목표를 담기로 했으며, 올여름 마련할 일본의 성장 전략에 반영할 예정이다.
2020년 기준 일본산 반도체 관련 매출은 5조엔이었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2030년 15조엔’을 목표로 삼아왔다. 이번에는 그로부터 10년간 25조엔을 더 늘려 2040년 40조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20년 50조엔에서 2035년 190조엔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피지컬 AI’ 기반이 되는 반도체를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피지컬 AI는 일본이 강점을 가진 분야”라며 “2040년 세계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에 버금가는 30% 이상의 점유율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로드맵 초안에는 “최첨단 반도체 R&D 및 설계 거점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명시했다. 차세대 자율주행차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구상도 담았다. 반도체 공장 신설·확장에 필요한 산업용지 취득 지원과 물·전력 등 인프라 정비도 포함한다.
보조금을 늘리는 한편 규제 개혁도 추진한다. 일본 정부는 이번 의회에 산업경쟁력강화법 개정안 등을 제출했다. 반도체가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공업용수 관련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일본은 대만 TSMC 구마모토 공장, 자국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의 홋카이도 공장을 중심으로 반도체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24년 ‘AI·반도체 산업 기반 강화 프레임’을 수립하고, 7년간 10조엔 이상 지원을 결정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은 2040년까지 내다본 정책 패키지를 제시해 기업이 투자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국가가 방향성을 제시하고 민간 기업이 투자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고 해설했다.
위기 관리·성장 투자는 다카이치 총리가 내건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뒷받침하는 성장 전략의 핵심이다. 공급력을 강화하고, 잠재 성장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성장을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을 낮추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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