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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에 에너지안보환경협회 "에너지 안보 대응 강화 시급"

입력 2026-03-08 12:38   수정 2026-03-08 12:58



중동 지역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의 에너지 안보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국제 유가 상승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 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에너지안보환경협회(회장 이웅혁 건국대 교수)는 지난 6일 중동 정세와 에너지 시장 상황을 긴급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유가 변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과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시험하는 에너지 안보 위기”라고 8일 밝혔다.

협회는 최근 동북아 LNG 현물 가격 상승과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해상 보험료 및 유조선 운임 상승 등이 동시에 나타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이러한 충격이 제조업 생산비 상승과 전력 가격 변동,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는 대응 방안으로 ‘에너지-방산 패키지 전략’을 제안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인 ‘천궁-II’를 중동 산유국에 공급하고 그 대가를 원유로 받는 방식이다. 원유 인도 지점을 호르무즈 해협 밖에 있는 UAE 후자이라 항으로 설정하면 해협 봉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원유 확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석유 비축량이 약 208일 수준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협회는 “이 수치는 필수 소비량 기준으로 산정된 것으로 위기 상황에서 소비가 제한될 경우 실제 가용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축량뿐 아니라 항만 하역 능력과 정유 처리 시설, 내륙 운송 체계 등 비축유 방출 인프라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최근 시행된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을 활용해 비축유 방출과 에너지 수요 관리 등 정책 수단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쟁 상황에 따라 도입선 다변화, 비축유 전략 방출, 산업별 에너지 사용 제한 등 3단계 대응 전략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웅혁 회장은 “에너지 안보는 국가 경제의 혈맥을 지키는 문제”라며 “K-방산과 자원 자주개발을 활용해 호르무즈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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