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지역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유사한 범죄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더 타이거와 파타야메일 등에 따르면 파타야 관광경찰은 최근 한국인 관광객의 현금을 훔친 혐의로 20대 트랜스젠더 여성 A씨를 방콕 후아이쾅에서 체포했다.
사건은 지난달 24일 새벽 발생했다. 한국인 B(46·남)씨는 동성 친구 2명과 함께 파타야 해변에서 만난 트랜스젠더 여성 3명을 방라뭉 지역 후아이야이의 한 풀빌라로 초대해 술을 마셨다.
이후 모임 도중 현금 2만 바트(약 93만원)가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B씨가 일행을 추궁하자, 해당 트랜스젠더 여성은 고함을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며 당구 큐대를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린 뒤 달아났다.
B씨 일행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사건 장면이 담긴 영상을 제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과거 파타야 해변에서 독일인 관광객을 폭행한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타야 지방법원은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경찰은 방콕에서 A씨를 검거해 후아이야이 경찰서로 넘겼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거액의 현금을 보고 욕심이 생겼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난동을 부린 이유에 대해서는 "의심을 받자 당황해 흥분했다"고 해명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최근 파타야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금품을 빼앗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파타야 해변에서 만난 트랜스젠더 여성 2명에게 현금 1만 바트와 아이폰을 빼앗겼다고 신고했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 남성이 호텔 방에 들어간 지 약 10분 만에 나체 상태로 뛰어나와 호텔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여성들이 자신을 위협하고 현금과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용의자 추적에 나서 약 20일 만에 여성들을 검거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CCTV 영상을 제시하자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태국 경찰은 최근 관광지인 파타야 일대에서 일부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폭행과 금품 갈취를 벌이는 사례가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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