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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중 남편 할머니 부고…바로 귀국하자는데 현타 와요"

입력 2026-03-08 15:20   수정 2026-03-08 15:27


신혼여행 중 남편 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들은 아내가 여행을 중단하고 귀국해야 하는지 고민이라는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신혼여행 중인데 남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귀국하자고 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지난주 결혼식을 올리고 지금 신혼여행으로 스페인에 와 있다"며 "결혼 준비 때문에 몇 달 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다가 겨우 시간을 맞춰 온 여행이라 개인적으로도 오래 기다린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행 중 남편은 할머니의 부고 전화를 받았고, 전화를 끊은 뒤 장례식 참석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당시 신혼여행 일정은 절반 이상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남편이 전화를 끊더니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갑자기 장례식에 가야 할 것 같다며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해서 부모님이라면 그 상황에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할머니 장례식 때문에 신혼여행을 중간에 포기하고 귀국해야 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 "비행기와 일정 등을 바꾸게 되면 돈도 몇백만 원 깨지고 숙소도 전부 날아간다"며 "시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시면 우리는 여행 끝나고 가서 인사드리면 안 되겠냐고 했는데 남편이 너무 정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좀 이해가 안 되는 게 남자들은 왜 이런 상황에서 항상 자기 집안부터 먼저 생각하는 것일까요?"라며 "결혼하면 둘이 한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아직도 자기 집안일이 더 우선인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혼여행까지 와서 결국 시가 쪽 일 때문에 일정을 다 포기하고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 솔직히 현타가 온다"며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건지,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 아내 의견도 고려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구했다.

해당 사연이 공유되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우선 굳이 귀국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에서는 "정답이란 없겠지만 부모상이 아니고서야 유럽까지 갔는데 갑자기 장례 때문에 귀국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상황에 귀국해도 장례 절차는 이미 끝나 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본인의 상 때문에 손자 부부가 싸우는 것은 바라지 않을 것", "해외에 있는 가족은 놀랄까 봐 장례 끝나고 부고를 알리기도 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귀국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집안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시댁에서 연락이 왔다면 사실상 들어오라는 의미일 수 있다", "남편이 할머니와 각별했다면 장례식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 "할머니를 추모하는 자리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아버지를 위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남편이 가족상을 당했는데 여행을 계속하는 게 쉽겠냐"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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