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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선 공천신청 '저조'…TK만 몰리고 수도권은 썰렁

입력 2026-03-08 17:12   수정 2026-03-08 17:13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시·도지사 후보 공천 접수를 8일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경선 흥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공천 신청이 마감되는데 현역 의원이 대거 몰린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하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는 신청자가 많지 않은 분위기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모습이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천 접수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까지도 신청하지 않았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신동욱 최고위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5선 나경원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여론조사 선두권으로 거론되던 유승민 전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경쟁 구도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재선 의원 출신인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부산에서는 현역 박형준 시장과 초선 주진우 의원이 공천 신청을 마치며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정치에는 위기의 순간마다 판을 바꾼 큰 결단의 장면들이 있었다.

지금 역시 그런 큰 정치의 장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의 울타리를 넘어 협력할 수 있는 세력과 서로 문을 열어야 하며, 때로는 길을 열어주는 용기도 필요하다"며 "당과 지역을 위해 헌신해 온 지도자들의 백의종군과 같은 결단이 정치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아름다운 장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선언하지 않는 문제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약 3개월 앞둔 상황에서도 당 노선 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된다는 지적이다.

오세훈 시장은 전날 장 대표를 향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나.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기 바란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더 이상 당 탓하지 말라. 오 시장은 5선에 도전하는 현역 시장으로서의 평가가 그리 좋지 않은 것에 대한 본인 반성이 먼저"라고 맞받았다.

윤상현 의원은 나 의원을 겨냥해 "응원은커녕 후보들을 낙담시키는 분위기 속에서 과연 누가 힘을 내어 뛰겠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 탓이 아니다"라며 "지금 우리 당은 선수들을 돕고 있나, 아니면 발목을 잡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과 가까운 조은희 의원도 "지금 필요한 것은 당의 중진이 유력 후보를 향한 공개 저격을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뛰는 후보들이 기를 펴고 뛸 수 있도록 운동장을 바로잡아주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장 대표는 오 시장의 요구에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은 채 전날부터 시·도당 위원장들과 1대1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원내 지도부는 9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오 시장과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요구해 온 당 노선 변화 논의가 이 자리에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지방선거가 90여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선거 승리를 위해 의원들의 적극적인 의견이 필요한 때"라며 "의총에서 당내 현안과 관련한 많은 의견 개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과 합리적, 개혁적 보수를 위한 당의 노선 변화를 촉구해왔다"며 "이런 변화가 선결돼야 이재명 정권에 대한 제대로 된 견제와 비판이 가능하다. 내일 있을 의총은 이런 변화의 시작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의총에서는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가 의결한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효력이 정지된 문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장 대표 책임론과 함께 윤리위원장 사퇴 요구가 제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한동훈 전 대표가 대구와 부산을 방문하는 지방 일정에 친한계 의원들이 동행한 것을 두고 윤리위에 징계안이 추가 접수된 가운데, 장 대표가 '징계 정치'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과 '해당 행위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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