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논문 게재는 평생 한 번 이룰까 말까 한 ‘연구자의 꿈’입니다.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연구진의 뛰어난 역량 덕분입니다.”김성진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후과정 연구원(사진)은 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최고 권위 학술지인 네이처에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이 속한 이태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 나노 결정의 저온합성 및 대량생산 기술을 다룬 논문을 네이처에 게재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성과를 인정받아 서울대 공과대학이 신설한 진대제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낸 박사 졸업생에게 주는 상이다.
연구팀이 학계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참여자 전원이 국내 대학·기관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 역시 성균관대에서 학사, 서울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은 ‘순수 국내파’다. 그는 “디스플레이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과 산업 생태계가 한국에 구축돼 있다”며 “실험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 검증하려면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국내에서는 이런 협력이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동일한 환경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며 장기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연구 여건의 장점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오랜 기간 동일한 연구환경에 머물며 연구실의 장비와 방법론, 협업 체계, 축적된 노하우를 충분히 체득할 수 있었다”며 “특히 페로브스카이트는 지도 교수님이 10년 동안 꾸준히 연구해온 주제여서 축적된 역량이 이번 성과의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국과 스위스 등 해외 주요 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글로벌 역량을 넓혀갈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2~3년간 해외에서 연구 경험을 쌓은 뒤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디스플레이 기술의 초격차를 유지할 차세대 기술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연구실에 머무는 연구가 아니라 실제 산업과 제품으로 이어지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관련뉴스








